DESCRIPTION
서울로 가야 출세할 수 있다는 시류를 따라 상결길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꼭 거쳐갔던 서울역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꿈이 담겨져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서울의 관문으로서 많은 것을 상징하던 이 서울역은 IMF직후 오갈데 없어 거리를 방황하던 노숙자들의 삶의 보금자리로서, 지금도 소외받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열린마당이기도 하다. 서울역 본역사는 사적건물로서 역사적 상징성이 있어 보존이 필요하며 새롭게 건설되는 역사와의 조화가 설계 진행시 주요 ISSHE로 대두되었고 따라서 새로 건설된 역사는 수십년간 우리눈에 익숙해 있던 근대건축양식의 고풍스러운 서울역과는 전혀 다른 재료와 형태적 어휘로 구축되었다. 기존의 일반 역사들은 대부분 단층으로 열차 승하차객들의 동선이 혼란스러웠던 반면, 서울역 콘코스는 국내 최초로 승객들의 승차, 하차 입구가 내부에서 1, 2층으로 분리되는 유럽형 내지 공항형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주요 역사 공간인 장대한 콘코스 공간은 투명한 유리로 마감하여 이전 역사의 어둡고 구석진 이미지를 탈피하여 밝고 깨끗하며 하이테크적 이미지로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기분을 설래임으로 가득차게 한다. 기차를 타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광장에서부터 역사내부의 매표소, 개찰구까지 한눈에 조망될 수 있도록 시선을 열어두고, “서울역”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공간감을 확트인 개방감으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하였다. 미래지향적이고 기계미학적인 측면을 역사의 외관에 부각시키고자 유리를 사용하였으며, 콘코스의 휘어진 형상은 시발역으로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는 긴장한 활시위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려 한다. 도시적 맥락에서, 서울역의 앞은 대우빌딩을 위한 고층건물들로 화려한 반면 철로에 의해 단절된 역뒤의 청파동 일대는 무대의 뒤처럼 많이 낙후되어 있는게 현실이라서, 본 설계는 콘코스의 거대한 공간을 철로를 건너는 다리처럼 동서로 연결해줌으로써, 새로운 서울역 민자역사가 차후 동서지역의 균형있는 도시발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